약사들의 생각 공장, 마중물 반갑습니다! 자세히보기

건강과 약물 연구 동향

[비만] 비만 치료제로 스타틴 가능할까?

K세라퓨틱스 영양 치료 스쿨 2020. 10. 6. 16:08

스타틴 약과 건강한 장내 미생물의 관련성

 

비만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뚱보균이라 불리는 유해균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계 약물을 복용중인 비만인의 경우에는 생각보다 건강한 장내 미생물군을 가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의 소화기계에는 사람 몸에 있는 세포 수보다도 더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아마 10배는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하고, 보수적인 추정치도 1.3 : 1 정도의 비율은 될 것으로 본다. 이 미생물들은 몸무게의 0.3%가량을 차지하고, 인간 유전자의 100배 이상의 박테리아 유전자를 가진다. 이번 네이처지에 장내 미생물의 패턴이 임상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론이 발표되면서, 장내 세균이 우리의 웰빙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관해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보통 우리 장내에 있는 수 천종의 박테리아 종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핵심 우세종을 근거로 4개의 장유형(enterotypes)으로 분류한다. 연구원들은 이런 방식으로 아래 그림1에서 처럼 비만인의 장내미생물군을 Bact1, Bact2(염증과 관련), Prev, Rum 총 4개의 장유형으로 분류해 보았다.

 

그림1 장내 미생물의 변화는 스타틴 약의 사용과 관련이 있다. 특정인의 장내 미생물은 변 샘플을 분석해서 4개의 장유형 중 하나로 분류할 수 있다. 이 4개의 그룹은 Bacteroides 1 (Bact1), Bacteroides 2 (Bact2), Ruminococcaceae (Rum), Prevotella (Prev)으로 불리운다. Bact2 장유형은 건강문제, 염증과 관련된다. 연구원들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요인을 이해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부로 모집된 사람들의 장유형을 분석했는데, statins라고 불리는 항콜레스테롤 낮추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비만인 사람들의 경우에 Bact2 의 유병률이 예상보다 낮다는 예상치 못한 발견을 했다. 비만 개인에서 이러한 Bact2 유병률 감소가 직접적으로 스타틴에 의해 유발되는지 다른 요인과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Bact2라고 불리는 장내불균형 미생물 군집은 염증과 관련이 있다. 이 장유형을 가지는 사람들은 다른 유형에 비해 장내 미생물이 적으며 Faecalibacterium 미생물보다 더 많은 Bacteroides 박테리아를 가진다. 이들은 염증의 지표인 C-반응 단백질의 혈중 농도도 더 높다. 일련의 데이터는 장내미생물과 건강 양상의 관련성을 보여준다. 한 예로, 염증성 장질환을 가진 75%이상은 Bac2유형에 속하는 반면, 질병이 없는 사람은 15% 미만이 이 유형에 속한다. 장을 넘어, 많은 연구자들은 장 미생물이 비만과 대사증후군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아직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장내 미생물이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Trimethylamine oxide와 같은 분자들은 장내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되는데, 죽상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사망을 포함한 부정적인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 장내 박테리아 중 Bact2 혼재는 다른 미생물 분자인 butyrate를 생산할 수 있는 박테리아 생산자의 부족을 의미한다. 이 단쇄 지방산은 장내에 존재하는 상피세포가 방어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어, 장내 유해균의 내독소가 혈중으로 새어나가 몸에 전신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막는 것으로 보인다..

 

장내 박테리아와 비만의 잠재적 연관성을 찾기 위해 연구원들은 MetaCardis 프로젝트라고 하는 유럽 연합 연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놀라운 결론을 얻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사람의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을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분석 한 후, 심혈관 질환에서 미생물의 역할을 관찰했다. 이를 위해 유럽 국가에서 모집된 2,000명 이상의 지원자들은 약력과, BMI(체질량 지수)와 같은 약 1,400 가지의 변수에 관해 철저한 설문을 작성하도록 하여 데이터를 수집했다. .

 

분석결과, Bact2가 매우 우세한 장유형을 가진 약 900명의 참가자는 높은 체질량 지수를 가졌으며, 비만이었다. 그런데, 비만한 사람들 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인 statins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장유형에 있어 이와는 중요한 차이를 보였다.. 스타틴을 복용 중인 비만인에서 Bact2 장유형은 5.9%로 매우 낮았는데,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비만 그룹에서는 17.7%였다. 따라서, statin약물 복용과 장내미생물 사이의 놀라운 연관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스타틴의 사용은 현대 심혈관 치료법의 위대한 성공 사례 중 하나이다. 원래 토양에서 발견되는 미생물에서 뽑은 이 물질은 콜레스테롤 합성의 속도 결정단계를 방해해 콜레스테롤 생산을 줄인다. 또,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LDL 분자를 잡는 LDL 수용체의 발현을 촉진해서 혈중에서 콜레스테롤의 감소시켜, 심장마비와 중풍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틴은 또한 항염작용을 가져 임상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비만 환자의 치료를 목적으로는 시행된 임상연구가 없어 비만 치료에 사용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번 연구의 예상치 못한 결과로 스타틴을 비만치료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검증할 필요성이 생겼다. 물론 저자들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스타틴을 복용 중인 비만환자가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썼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한 대단위의 임상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 앞으로 비만, 대사 상태, 장내 미생물, 심혈관 질환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통찰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들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Nature 581, 263-264 (2020) doi: 10.1038/d41586-020-01281-0

 

 

 

 

마중물

커뮤니티 결합형 약사 학술 플렛폼

www.primingwa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