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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약물 연구 동향

[환경] 정상체온의 감소

K세라퓨틱스 영양 치료 스쿨 2020. 11. 24. 12:28

독일의 의사 칼 벵들리치가 기준을 세운 이후 거의 지난 200년 동안 '정상체온'은 오랜 기간 37°C (98.6°F)로 생각되어 왔으며, 열과 병의 심각성을 평가하기 위한 기준치로 사용되었다. 그런데, 최근의 미국과 영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감염증의 감소와 평균수명의 증가와 함께 정상체온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비슷한 감소가 문명의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는 볼리비아 아마존인의 원주민인 치마네족에서도 똑같이 발견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건강한 성인의 평균 체온이 낮아진 것이 보고 되었는데, 2017년 영국의 성인 3만 5천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평균 체온이 36.6°C (97.9°F)로 나타났으며, 2019년의 한 연구에서는 미국인의 정상체온이 36.4°C (97.5°F)로 나타났다.

 

마이클 구르벤 UC 산타바바라 인류학 교수팀이 이끄는 연구진은 비슷한 감소폭이 치마네 원주민 인구에서도 나타남을 발견했다. 치마네 보건 생명 역사 프로젝트의 공동 책임자인 구르벤과 동료 연구원들이 인구를 연구해온 이후 16년 동안 이들의 평균 체온에서 급격한 하락을 관찰했다.  매년 0.09°F 정도로 하락해 치마네 체온은 오늘날 약 36.5°C ( 97.7°F)이다.  연구진은 채 20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약 2세기 동안 미국에서 관찰된 것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를 치마네에서 보이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결과는 5,500명의 성인을 관찰한 18,000개의 큰 표본을 기초로 하며, 주위 온도와 체중과 같이 체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을 보정한 결과라고 한다.

 

그림1. 15세 이상 성인의 나이, 성별, 시간의 경과에 따른 체온변화

3차 다항식을 이용해서 주어진 점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알고리즘을 사용. 시간은 2002.10~2006.06 (n=1,269 관찰, 구강), 2006.07~2012.07 (n=10,496, 고막), 2013.08~2018.12 (n=6193, 고막)

 

 

 

그림2. 시간에 따른 체온의 변화 (A)여성  (B) 남성

 

 

 

그림3. 치마네 15세이상 성인 바이오마커와 병인에 따른 추세변동

 

 

이런 현상과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본격적으로 연구되지는 않았었다.

내전 이후 미국의 정상체온 감소를 보여주는 연구는 있었지만 왜 이런 감소가 일어나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구르벤 교수는 분명히 인간 생리에 뭔가 변화가 있었음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가설은 위생상태의 개선, 깨끗한 물, 백신 접종, 의학의 발달로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감염은 체온상승과 관련이 있지만 이를 반영하여 보정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체온을 급격하게 낮추는 원인을 완벽히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또한 대부분 연구에서 같은 체온계를 사용하였으므로 계측 오류 또한 배제했다. 연구진은 어떻게 분석을 하던 감소세는 분명하다 강조한다. 건강한 성인의 상위 10%로 분석을 제한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온이 떨어지는 것은 똑같이 관찰되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인과 치마네 모두 시간이 지나변서 체온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볼리비아 치마네의 장기 연구를 통해 가능한 원인을 예측해보면, 과거와 비교해 의료의 발달과 경증 감염률이 낮아진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년동안 대체적으로 건강상태는 개선이 되었지만, 여전히 볼리비아 시골 지역에는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므로 감염 감소만으로는 체온 저하를 온전히설명하기에 부족하다. 사람들이 더 나은 환경에 놓임으로써 감염과 싸우기 위한 노력을 덜 해도 되는 점항생제를 비롯한 다른 치료제에 쉽게 접근이 가능한 것이 감염 기간을 줄여준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예전이 호흡기 감염이 최근 호흡기 감염보다 체온을 더 높였던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부프로펜과 같은 소염제를 더 많이 사용하면 염증이 감소하더라도 체온의 일시적 감소가 남는 것이 관찰된다.

 

다른 가능성은 여름철 냉방과 겨울철 난방으로 우리 몸이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데 예전만큼 힘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치마네의 경우도 날씨패턴에 따른  첨단 기술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예전보다 옷과 담요를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체온저하를 설명할 수 있는 확실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실망했지만, 이것은 복합적인 요인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다.

 

체온은 신체에서 생리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구르벤 교수는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항상 보편적인 정상적인 체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임상의들도 ‘정상’체온이 일정한 범위를 가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하루의 체온도 새벽 최저 기온에서 늦은 오후까지 1°C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또한 생리주기와 신체 활동에 따라 다르고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보다 광범위한 역학 및 사회경제적 지형의 개선과 체온의 변화를 연관지음으로써, 이번 연구는 체온에 관한 정보가 기대수명과 같은 다른 일반적인 지표들과 마찬가지로 인구 전체의 건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체온 측정은 측정하는 방법도 간단하여 쉽게 인구의 건강을 조사하는 대규모 조사에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Science Advances, 2020; 6 (44): eabc6599 DOI: 10.1126/sciadv.abc6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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